수필가 황복숙이 수필집 ‘그리움이 사는곳(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 

이 책에는 작가의 내면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들여다보거나 엿볼 수 있는 수필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록된 작품 가운데 ‘함박꽃 가족’은 한가위를 맞아 경기도에서 전주로 내려온 아들네의 방문이 기쁜 수필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명절 고속도로가 마치 주차장 같아서 아들 내외가 힘든 줄 알지만, 돌 지나 첫 생일이 돌아오는 손자와의 만남이 “가장 기쁘다”고 표현한다. 

‘행복의 코 끝에’에서는 남편과 전주천 산책로를 걷다 느끼게 된 감정과 어릴적 추억을 엮어 이야기한다. 

작가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글을 쓴다”며 “흘려버린 뜨거운 언어, 차가운 언어를 발견해 일상생활에서 의미 있는 말의 소중함을 적었다”고 설명한다.

이어 “한쪽 한쪽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이 맞춰지기를 소망한다”며 “너무 뜨겁지 않고 또 차지 않은 적당한 온도의 음식이 입속에서 찬찬히 씹히어 내려가 소화가 되듯이 읽어달라”고 덧붙였다.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황복숙 수필가는 2019년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대한문학작가회의, 전북수필문학회, 은빛수필 문학회, 온글문학 회원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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