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미자 삼합상자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진입하면서 전북도내 전시·공연계가 들썩이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의 대표상설공연 '2021목요상설 국악도담' 무대가 11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하반기 다섯번째 무대 '국악 향기, 가을을 채우다Ⅱ'는 전통예술의 멋과 흥, 아름다움의 가치를 알린다는 취지로 예술3단이 합동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총 8개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국악 중주곡‘온정’을 시작으로, 무속에서 나오는 무무(巫舞) 중 경기 중부지역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중부살풀이'가 공연을 열어준다. 

흥겨운 무대도 준비됐다. 남도지방의 선소리로 꼽히는 남도잡가 '민요 보렴'과 홍보가 중 백미로 불리는 '판소리 홍보가 중 박타는 대목' 등을 통해 우리 소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흥놀이', '민요 화초사거리'등으로 이어지는 공연은 '진도북춤'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전주대사습청(관장 류영수)도 흥미로운 공연 한판을 준비했다. 

남성 출연자로 구성된 판소리 무용 백일장 '남창, 남무'를 12일 전주대사습청에서 연다. 

무대에 오르는 남창(男唱)은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일반부 판소리 장원 4명이다. 
남무(男舞) 출연자 역시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무용 장원자와 동아 무용콩클 금상 수상자들이다. 

음악공연에 이어 전시회도 풍부하다. 

전주시·가나자와시 교류전 '제20회 전통공예전'이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전시실 1·2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2002년 자매도시를 맺은 전주시와 가나자와시는 격년으로 각자의 전통공예작품을 전시하고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특별히 전주시 전통공예품과 가나자와 전통공예품을 같이 전시해 양 도시의 전통공예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가나자와 전통공예인 가나자와 금박공예, 가가상감, 후타마타와시 등 100여점과 전주의 침선, 전통자수, 매듭 등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14일까지. 

영국 사진작가 '폴 가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ART GALLERY JEONJU에서 진행된다. 

패션 사진작가로 유명한 폴가드는 2011년 'The Print Room'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사진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번 초대전에는 영국과 쿠알라룸푸르 등에 산재해 있던 그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작가의 작품은 네거티브를 긁거나 다듬고, 손으로 인쇄하는 동안 다른 매체를 첨가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표백하는 등 기획부터 액자 제작 및 전시 디스플레이까지 혼자하는 작업이지만 완성도가 높다. 

이 때문에 그가 세상에 내놓는 작품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원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총 3가지 섹션으로 나눠 진행되며, 작품에 임하는 폴가드 작가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 갤러리 전주가 준비한 폴 가드 초대전 'STATE OF MIND'은 13일부터 28일까지 본관 1, 2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도 2021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 그린작가 작품전을 10일부터 12월 2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개최한다. 

'공존·공생, 그리고…'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는 ▲박미애컨템포러리 ▲나도영(김수나·박일종) ▲안현준·김보미 ▲차유림 ▲조민지·김의진·노진아·김채연·김미래·박현진·손다운 등 5팀이 참여했다.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과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모색한다. 

선의 예술을 엿볼 수 있는 전주 누드 크로키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유대영 전주누드크로키회장은 "코로나로 1년 이상을 쉬었지만 고민의 흔적을 내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생활 속 미술을 실천하는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누트크로키반 회원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누드크로키 몸'展은 8일부터 15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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