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3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문경희(57)씨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씨, 내포하다'이다.

전주 순수필 동인회(회장 이명화)가 주관하는 이번 문학상은 지난 9월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공모를 통해 192편의 작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엄격한 예심을 통과하고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16편. 

김형진 심사위원은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 높은 글"이었다며 "문장과 구성, 주제와 일관성, 완결성 등에 초점을 맞춰 톱아 본 결과 5작가 5편이 남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심사위원은 "시간을 두고 다시 정독하며 톱은 결과 '천년집', '뗏목침대', '씨, 내포하다' 3편이 남았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당선작으로 올려도 좋을 만큼 뛰어나 1편만 골라야 하는 게 아쉬웠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문 수필가의 '씨, 내포하다'는 가을날 침지한 마늘씨를 심으며 씨에 대한 경험과 씨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것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 

특히 씨를 심으면 발아해 성장하는 당연한 사실에서 그치지 않고 생명력을 부여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뜻깊은 일이라는 데까지 끌어올린 것이 사유의 깊이와 진폭이 마음을 끌어당겼다 평이다. 

문경희 씨는 “오로지 글만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에 혹해서 응모를 하게 되었고,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심도 없지는 않았다”라며 “주신 상의 무게감을 기억하며 누가 되지 않도록 열과 성을 바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문씨는 제12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당선 후 ‘우하수필문학상’, ‘천강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그 바다에 길이 있었다' 등 세 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한편 순수필문학상 시상식은 20일 오후 4시 전주 백송회관 3층 대연회장에서 순수필 제5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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