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예의 세계화와 서예의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개막 첫 주말 총 관람객 1000명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7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5일)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전북예술회관에 400명,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600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코로나 여파로 현장 방문객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개막 후 첫 주말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비엔날레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선보이는 작품은 20개국 약 3000명의 작품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 도내 14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비엔날레는 다양항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과 중국 전각가 1000명이 한 글자씩 새긴 '천인천각전'은 이번 전시 대표 전시로 꼽힌다. 

실제 예술회관 기스락에 자리한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3cm각 하나에 작가 한명씩 천자문을 아로새겨 서예의 위엄과 웅장함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만 시도하고 완성할 수 있는 전시로 지난 2001년 제작된 천인천자문과 쌍벽을 이룬다. 

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서예의 화려한 변신인 담긴 디지털 영상서예전이 많은 관람객들의 촬영 세례를 받았다. 

또 20개국 대표 서예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서예 역사를 말하다' 전시와 그동안 명사들이 구축한 서예세계를 관찰할 수 있는 '명사 서예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한글서예의 정수 나랏〮말〯ᄊᆞ미〮~, 그림과 서예의 어울림 서중화•화중서전, 옛 향수를 담고 있는 시·서·화전등 서예의 다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편,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막식이 진행됐으며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서예발전에 많은 공로를 남긴 원로작가 구당 여원구, 우산 송하경, 초정 권창륜에게 조직위원장의 공로상이 수여됐다. 

또 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위해 공헌한 서예가 산민 이용, 동구 황보근, 채윤 조인화는 전라북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기념공모전 시상과 국내학술공모대회 수상자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세계 서예가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그랑프리 작품은 칠필전각전에 '사계절'을 출품한 진영근 작가에게 돌아갔다. 

개막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라북도의 천년역사에 시간의 흔적만큼 명필이 묵향이 켜켜이 쌓여있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의 작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며, 도민이 동아시아의 문화유산인 서예를 마음껏 향유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등 전라북도 일원에서 12월5일까지 이어진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