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제1회 민관기록물수집공모전에서 1940년대 한국광복군이 사용했던 포대와 표식을 대상에 선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올해 처음‘숨겨왔던 너의 기록을 보여줘’라는 주제로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5일까지 공모한 결과 749점에 달하는 생생한 익산의 근현대사 기록들이 수집됐다.

이들 기록들에 대해 1차 감정평가단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익산시 민간기록관리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평가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 장려상 10명, 총 17명을 선정했다.

대상은 광복군 주령지대(남경)에서 1940년대 함열역으로 보낸 광복군이 사용한 포대와 표식으로, 익산의 독립운동을 알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최우수상은 1900년대 이리농림학교 졸업기념사진첩, 임업실습일지 등의 기록과 춘포면 도정공장 운영 당시 사용했던 곡물검사기준품, 쌀포대, 쌀 등급을 표시했던 고무인 등의 기록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1979년부터 2020년대까지 쓴 일기와 1940년대 익산군 관내도 지도와 은기동 효열각 관련 서류와 이청천장군 대동청년단 결성식 참석 사진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1950년대 익산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서전 초고 원고, 1950년대 국영문 성경책, 삼산 김병기 선생(독립운동가) 자녀 김신기 박사 인터뷰(영상자료), 33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받은 월급명세서 및 교무수첩, 구 모현주공아파트(현 모현동이편한세상) 재건축 과정의 사진, 1955~2003년까지 써온 교사의 일기 및 훈장, 신익희 선생 휘호, 민주화운동 관련 포스터, 이리에서 개최된 미술전시회 팜플렛 등이 다수 선정됐다.

그 밖에 수상작 외에도 익산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들이 다수 존재했다.

익산시민간기록관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익산시에서 처음 열린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익산의 교육, 독립운동,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근현대의 기록물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이 수집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긴 세월 동안으로 소중하게 보존하고 공모전에 기증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소중한 익산의 기록들을 시민과 전시, 교육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민기록관이 설립되기를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양경진 행정지원과장은 “익산시는 11월 중순 중에 시상식을 열어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12월에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라”며“전시회를 통해 많은 학생, 시민들이 익산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살펴보면서 익산의 역사와 추억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금은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10만원이고, 수집된 기록물은 항온‧항습 시설이 갖춰진 익산시 수장고에 안전하게 보존한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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