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전라북도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발표한 전라북도 노동 동향 및 비정규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비정규직 비율이 57.7%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45.4%, 2019년 44.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정규직 비율은 2013년 22%에서 지난해 26.8%로 늘었고, 여성 비정규직 비율도 2013년 23%에서 지난해 30.9%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의 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15~29세가 49%, 50대가 39%, 40대가 33%, 30대가 3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규직이라 할 수 있는 ‘전일제’는 2013년 54.6%에서 2019년 55.9%로 약간 증가했으나 지난해에 42.3%로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 19 이후 시간제 노동자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비정규직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 계약직, 시간제계약직 등 특수고용 형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취업자 수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연령별·성별 취업자 수는 2013년 대비 남자는 15-29세, 30-39세, 40-49세 연령대에서 각각 9000명, 1만8000명, 1만5000명이 줄었다.

여자는 15-29세, 30-39세 각각 1만 명, 7000명이 감소했다.

여자 40-49세는 취업자 수가 2013년과 같게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 타지역에 비해 노동조건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치상으로만 봐도 개선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용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