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육상 태양광 단지 내 도로공사에 사용한 산업폐기물 ‘제강 슬래그’는 유해성 없는 친환경 재료라는 입장을 밝혔다. 철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슬래그가 숙성과정을 거치면 돌처럼 굳어져 도로 기층재로 주로 쓰이지만 슬래그가 외부에 노출돼 비나 눈, 지하수 등을 접하게 되면 강한 알칼리성 침출수가 나와 토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대한 해명이다.

새만금 태양광 사업지역에 사용된 제강 슬래그는 환경에 문제가 없음을 국가로부터 인증 받은  재료로 특히 지난 6월 전북도와 군산시, 환경단체 등이 합동으로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용출 및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납, 비소, 카드뮴, 수은, 시안, 6가 크롬 등 6종 모두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고 구리도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환경 유해성 문제가 없음이 입증됐음도 강조했다.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친환경재료로 적법하게 시공 중이고 추후 제기된 환경오염 문제 역시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들이 합동으로 참여한 성분 조사를 통해 문제없음을 재차 확인 받았음을 확인해준 만큼 논란이 있어선 안된다는게 새만금개발청 입장이다. 

하지만 새만금태양광 발전사업은 아직도 찬반 논란이 여전한, 전북은 물론 전국이 주목하는 미완의 사업임이 다시 확인됐다. 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문제 삼아 세계에서 제일 비싼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는 국가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추진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새만금개발청은 문제없다지만 이런 상황에 터진 산업폐기물 활용에 따른 환경오염 지적이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일단 의혹이 제기된 후의 해명은 자칫 변명이 될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분명히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의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되고 사업이 끝난 후에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속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단초가 될 수 있기에 여전히 불편함이 남는다. 사업에 대한 충분하고 확실한 선제적인 정보 제공이 있어야 한다. 투명한 일처리를 통해 의혹과 불신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미덥지 않게 보는 눈이 너무 많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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