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al:지속성장), 사회(Social:사회공헌), 지배구조(Governance:윤리경영)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ESG가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하는 기업, 중소·중견기업, 소공인과 다양한 협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공공기관 등‘ESG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도 잘 내고 주가도 오른다’고 인식할 만큼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자동차의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실천해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사회를 구현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온실가스 제로에 기여하겠다는 제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수송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서 전동화·친환경차가 ESG 경영의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군산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 전기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중견·중소 전기차 관련 협업기반구축사업’이라는 이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개별 중견·중소 전기차 제조사의 제조능력과 기술력만으로는 대기업 완성차들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중견·중소 전기차 제조사간의 가치사슬 연계 강화와 기술 융합형에 집중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 협력형 플랫폼)을 통한 독자기술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전략을 내세워 국내 최초로 전북도와 군산시에서 국가사업화해 기술원이 주관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동으로 선진차량을 벤치마킹하고, 디자인에서부터 설계, 설계검증 및 시제품 분석·평가까지 일련의 기술적인 엔지니어링을 협업공간을 통해 원루프 시스템을 통해 해결함은 물론 전후방 부품기업과도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하여 협력사와의 소통, 지식과 노하우 공유, 부품 공용화 등 동반성장을 꾀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양산한다는 특장을 살려 개발된 다양한 배터리 팩을 인증할 배터리 안정성·신뢰성 검증 협업공간도 함께 조성해 다양한 배터리 팩의 인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사업에 참여하는 주관 및 참여기관, 지자체, 제조사 및 부품협력사로 구성된 협업 거버넌스를 구성 운영하여 제조사 및 연관 전후방 부품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업지원과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협업도 전개한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말하지만, 당장의 실적이 급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ESG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어렵고, 준비할 여력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하지만, 본 사업을 통해 중견·중소 전기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클러스터화가 가속화되고(E), 효율적인 협업으로 상대적으로 열세인 기술경쟁력을 극복하여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S), 협업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중견·중소 전기차 제조사들의 조기 안착을 유도한다면(G), 중견·중소기업이 협력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새로운 성공사례를 군산 전기차 클러스터에서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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