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에 이어 이제 공직사회에도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이른바 워라밸 직장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완주군은 올해 10월부터 매월 1회씩 ‘부서장 없는 날’을 운영해 직원들이 자유로운 연가 사용으로 일과 삶의 균형이 있는 행복한 직장문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른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 문화가 일반기업에 이어 공직사회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셈인데, 완주군과 완주군공무원노조와의 ‘2020년 단체협약서’ 제121조 2항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직장문화 조성’이 명시돼 있기도 하다.

완주군은 부서장이 연가 사용을 솔선수범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연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연가 사용을 권장하는 중앙부처 시책에 부합하면서 간부와 직원 모두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줘 업무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완주군은 이달부터 국장과 실·과·소장, 읍·면장 등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매월 1회씩 ‘부서장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국 단위별로 ‘부서장 없는 날’을 취합해 월별 계획을 사전에 제출토록 하고, 올 연말부터 이행 여부도 세심하게 확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완주군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22년부터는 아예 ‘부서장 없는 날 운영’을 부서평가 지표에 반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은 2030세대 공직자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완주군이 올해 2월 초 20대와 30대 공무원 1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3.8%)이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 결혼까지 늦추고 있거나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비혼이나 만혼 현상의 원인이 ‘일 또는 승진에 대한 욕심’이라고 답변한 응답은 1.9%에 불과, 일을 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젊은이들의 단면을 보여줬다.

한편, 베이비 붐 세대의 대거 퇴직과 함께 신규 공무원 비중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데, 완주군의 ‘3년 이하 신규 공무원(234명)’은 전체 공직자(849명)의 27.6%를 차지하는 등 전체 공무원 4명 중 1명가량이 갓 입사한 신규 공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완주=임연선기자lys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