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만나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주시고 그 정책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차담을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와 2017년 대선 때 당내 경선을 겨뤘던 일을 떠올리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돼 감회가 있다"며 후보 선출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겪어 보니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며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또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시라. 또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차담 초대에 감사를 표하고 “어제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고 공감이 많이 됐다”며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 저도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민주당 경선을 거론하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일요일에 이낙연 전 대표님을 (만난 것)이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50분간 진행된 차담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경제분야의 양극화 심화 등이 오갔다.

이날 회동은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에 이뤄졌다.

차담에 배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회동은 대해 과거 전례에 준해서 이뤄졌으며, 자칫 선거운동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사전에 이 후보측과 선거와 관련한 얘기는 일절 하지 않을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야권 후보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가 선출되고 회동 요청을 하면 온다면 적극 검토하겠다”며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어떤 후보를 만나는 행위 자체가 선거법이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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