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이자 시인, 성직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이희두 작가가 컬럼집 '세상의 빛이 되어(계간문예)'를 펴냈다. 

이 책은 세상의 흐름에 맞춰 작가가 언론사에 기고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환경 등에 관한 글을 한데 모은 것으로,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컬럼집으로, 1부에는 정치와 사회 칼럼이 2부는 환경, 3부 교회·종교 컬럼이 실려 있다. 마지막 4부는 신문스크랩 자료다. 

정치·사회 컬럼에는 작가가 바라보는 정치, 사회의 현실을 예리하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단순히 지적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나름의 방향성까지 적혀있다. 

가령 2014년 3월 4일 전북도민일보에 기고한 '철새가 돌아왔다'는 제목의 칼럼은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글이다. 

아름다운 철새가 우리나라에 돌아왔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글은 전라북도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후보들에 대한 풍자와 비판으로 귀결된다. 

그는 "때가 되면 철새들은 자기발로 찾아온다.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그동안 무엇을 하고 왔는지 알 수 없다. 이왕 때가 되어 찾아왔으니 우리들이 철저한 방역을 해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건강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인물을 선별(중략, 전북도민일일보 2014년 3월 4일 기고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 운동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작가는 '내 지역을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자(환경뉴스, 2001년 2월26일)'라는 글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피력한다. 

이를테면 "(전라북도는) 타지역에 비해 개발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반면 환경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중략) 그동안 지켜온 양호한 환경여건을 지키기 위해서는 환경관리 대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발간사에서 "세상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흘러가며 사람들이 점점 세상에 무심해져 가고 있지만, 이런 때 일수록 살아온 길을 살펴보고 잘못된 일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되는 한 조용히 봉사하며 남은 생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수에서 태어난 이희두 작가는 KBS 전주방송 ANN, CBS 기독교 이리방송 전주분실장으로 활동했다. 1979년 한국공보를 통해 등단한 그는 한국청년회의소 대상, 한국을 빛낸 인물 대상 등을 수상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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