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수 작가 

조택수 작가의 첫 수필집 '외갓집 유자나무(수필과비평사·2021년)'가 출간됐다. 

월간 '수필과 비평' 신인상으로 당선된 작품인 '외갓집 유자나무'는 어린시절 외갓집에서 보냈던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수필집 작품평을 보면 "누구에게나 외갓집은 훈훈한 인생과 따뜻함이 배어있는 추억의 장소이다. 여기에서 우물가의 유자나무는 어머니를 회상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적혀있다. 

특히 외갓집 풍경이 한 장의 정겨운 시골 풍경화처럼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고, 훗날 외갓집을 다시 찾았을 때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유자나무는 '세대 간의 교체'라는 상징성까지 부여해 주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전일환 교수는 작품해설에서 "차를 처음 타보는 경이로움을 경험하는 단락은 순진무구 그 자체"라며 "작가와 작품은 본시 하나다. 작품은 작가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작가의 철학적 산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므로 어떤 장르가 되었든 간에 작품에는 작가의 삶이 깊은 우물에 비친 얼굴처럼 심오하게 비쳐져서 거울처럼 영롱하게 반사한다"며 "조 작가의 호 역시 샘골 ‘정읍井邑’과 동질적인 적은 우물이란 뜻의 ‘소정少井’이다. 소정은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처럼 만화 같은 꿈을 많이 꾸어온 꿈 소년으로 자라났다”면서 자연친화적인 순환과 역사성을 동경하는 작가라고 설명한다.

2015년 서울노인영화제에서 '회상'이란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한 조택수 작가는 3년후엔 '시선' 신춘문예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농학석사를 수료한 작가는 현재 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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