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송전탑 또 추진··· "땅 값 폭락-전기장 주민 건강 악화"

<군산 송전탑 사태 (상) 12년만에 또 건립 추진 논란>2008년 새만금산업단지 조성 관련 전력공급 요청 따라 88기 건설 주민들, 불법주장 반대시위 새만금 수상태양광계통 연계 2023년까지 회면면 추가 계획 임태영 기자l승인2021.10.17l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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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성, 충남 당진, 경기 성남, 전국 각지가 송전탑 문제로 시끄럽다. 송전탑 설치로 인한 건강과 환경문제, 그리고 지가 하락까지. 송전탑으로 인한 각종 문제는 수많은 논문과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다. 군산은 2009년부터 아픔을 겪었다. 새만금산단의 전력공급을 위한 345kV 송전선로 건설로 많은 상처를 남겼다. 10년이 넘는 세월 속에 송전탑은 들어섰고,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했던 송전탑은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 <편집자 주>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그때도 송전탑 때문에 주민들이 피눈물을 삼켰는데, 또다시 송전탑이 세워진다니 이제 우리보고 그만 살라는 말이지. 망할 것들 그놈이 그놈이야. 나쁜 놈들이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니까”

김모(68)씨가 사는 회현면 금광리는 또다시 송전탑이 세워진다는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2008년 3월께 새만금 산단 전력 공급 계획에 따라 군산시에 대규모 전력공급을 위한 시설 인허가를 요청했다. 그해 12월 군산시와 한전은 345kV 송전선로를 새로 건설하기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송전선로 건설을 시작했다. 군산시 임피면의 군산변전소에서 출발해 대야면 복교리를 거쳐 회현면, 옥구읍, 신관동, 산북동을 지나 신설 새만금변전소까지 30.6km 구간에 88기의 송전탑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2009년 대책위를 구성한 주민들은 송전선로의 불법성을 따지면서 민사 재판을 시작했고, 군산시와 전북도청, 세종시, 서울 등을 돌아다니며 송전탑 반대 시위를 벌였다. 2012년 한전이 철탑 공사를 강행했을 때 주민들은 몸으로 막아섰으며, 그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150건이 넘는 형사 고소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 계속됐다. 당시 송전탑 공사는 군산시의 가장 큰 현안이었다. 결국, 2019년 5월 향후 동일 송전탑의 유지보수 또는 변전소에 설비를 추가 및 교체할 때 민원을 제기하거나 공사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주민과 한전 간의 합의서는 체결됐다. 주민들은 이제 더는 철탑이 들어서는 일이 없을 거라 굳게 믿었지만, 또다시 철탑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망연자실이다.

김 씨는 “송전선이 지나가는 마을 주변의 땅값은 폭락했고, 얼마나 많은 전기장이 검출되는지 형광등이 저절로 켜지고, 농약을 주는 드론도 조종되지 않아. 합의서의 잉크도 마르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송전탑이 세워지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수력원자력은 현대글로벌 등과 함께 ‘새만금 솔라파워(주)’라는 이름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군산시 회현면 금광리 1249-747번지 주변에 2023년 상반기까지 ‘새만금 수상태양광 345kV 계통연계’를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군산시 회현면 금광리 1249-747번지 주변 송전선로에 새만금 수상태양광 송변전소와 철탑 1개를 철거해 다른 위치로 옮기고 새로 2개를 설치하는 것을 담고 있다.


임태영 기자  01765710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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