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휘발유 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뜩이나 생활물가 상승으로 서민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기름값 상승이 하반기 도민들의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3주차 도내 리터당 보통휘발유의 평균가격은 1697.31원에 달했다. 올 들어 최고가다. 
1주일 사이 1500원대 주유소는 자취를 감췄고 1600원 후반대가 일반화됐다. 1700원대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휘발유가격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5주간 오름세가 멈추는 것 같더니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지난주부터 상승세는 가속화됐다.
같은 시기 도내 리터당 경유 가격은 1494.84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 역시 휘발유와 동일한 기간 연중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세계경기가 살아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했지만 산유국이 생산량을 감축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도내 850개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가격 1500원대 주유소는 현재 전주지역에 단 한 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1600원대 가격을 유지하는 주유소도 상당수가 1600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10월 안으로 휘발유 1700원대 시대가 일반화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재 도내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전주, 군산, 김제, 완주 각각 1개씩 모두 4개 주유소로 1799원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유일하게 1500원대로 분류된 전주의 ‘싼셀프주유소’로 1569원을 기록했다.
전주 혁신도시 집에서 군산 직장까지 매일 출퇴근한다는 정모씨(53)는 “휘발유값 상승세가 너무 빠르다”며 “하루 평균 100킬로미터 정도 운행하는데 올초에 비해 한 달 평균 6~7만원 가량 기름값이 더 드는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국제유가는 전 세계 전력난과 에너지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내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를 비롯해 브렌트유, 미국 서부 택사스산 원유(WTI) 등이 모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우리나라 기름값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중동 두바이유는 15일 기준 배럴당 80.95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유가는 물론 도내 휘발유 가격 역시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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