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시점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현실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관 합동 정책자문 기구인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는 경제민생, 교육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4개 분야별로 구성됐다. 멀게만 느껴졌던 ‘위드 코로나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원회는 점진적·단계적으로 포용적인 일상 회복을 국민과 함께 추진한다는 3대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월 둘째 주에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해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11월 둘째 주라는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것은 이달 마지막 주 초에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면역이 형성되는 2주가 지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예방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서면 기초재생산지수 3까지 감당할 수 있다. 85%를 넘으면 5에서도 감염이 확산되지 않는다.
즉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 집합금지 없이, 영업금지·제한 없이 이겨낼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는 말이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 선언을 반기고 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거리두기’로 생활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자영업자 등 피해 계층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적 모임에 제한을 받은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이 밤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지금 상태로는 누구도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데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물론이고 재택수업을 받으며 학력 저하를 보이는 초중고 학생들,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 생활고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유럽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이 시행 초기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알 수 없기에 그만큼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나라들이 확진자 폭증을 겪었음을 반면교사 삼아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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