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등재 등 논란이 일었던 '전북방언사전'에 대한 수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포털사이트에는 논란이 됐던 해당 사전이 여전히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북 방언사전’을 펴냈다.
취지는 전북만의 방언을 찾기 위함이었으며 고전문학, 현대문학, 판소리 사설, 전북 14개 시·군 지역 방언들을 수집해 전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국문학자들이 모여 편찬해냈다.
하지만 이 사전에 '벤또(도시락)'나 '구루마(수레)'와 같은 일본말 등 외래어가 전북지역 방언으로 등재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도는 수정 절차를 거치기 위해 배포됐던 220부를 모두 회수하고 교정·교열에 나섰다.
외래어라도 지역민들이 두루 사용하는 일상어라면 '소통'의 효율성 차원에서 방언사전에 담아야 한다는 일부 학계의 지적을 수용해 외래어를 별도 부록 형태로 사전에 담도록 했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제는 포털사이트에 ‘전북방언사전’을 검색하면 상단에 나오는 링크를 클릭할 경우, 전라북도 홈페이지에서는 차단돼 볼 수 없는 방언사전을 여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사전에는 '벤또', '사꾸라', '나멘', '빵꾸', '구루마' 등 외래어가 등재돼 있다.
특히 실제 사전 549쪽에 등재된 '벤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군산과 무주, 완주, 임실을 기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재배포 일정에 대해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며 12월 말에 재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문가와 함께 수정 절차를 마무리했고 여러번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포털사이트에 여전히 노출되고 있는 수정 전 방언사전 관련해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를 할 경우 다시 등록하는 절차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삭제가 아닌 재업로드가 낫다는 판단을 해 그대로 두었다.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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