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최근 도내 전역에서 발생한 벼 병해충 피해를 농업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재해대책 복구부를 지원하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 김철수 의원(정읍1)은 5일 제3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벼 이삭도열병 등 병해충 피해 지역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6~8월까지 45일간 비가 내리면서 벼 출수기와 가을장마가 겹쳐 벼 이삭도열병 등 병해충이 창궐해 농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벼 재배면적의 15.6%(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은 벼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등 병해충 발병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달 9월 24일 기준 도내 벼 재배면적 대비 벼 이삭도열병은 31.3%(3만5286㏊), 세균벼알마름병 8.5%(9611㏊), 깨씨무늬병 6.7%(7527㏊)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올해 벼 수확량은 예년 대비 5~8% 정도 감수하고 완전미 비율도 크게 떨어짐에 따라 수확량 감소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는 중앙부처와 합동예찰을 실시하고 병해충 발생 초기에 시군별로 공동 방제를 추진하는 등 병해충 발생 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농가들 역시 8월 벼 출수기에 맞춰 3회 이상 방제를 실시했으나, 급속히 번지는 병해충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철수 의원은 “올해와 같은 가을장마나 잦은 비는 폭염, 폭우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임이 분명하다”며 “정부는 더 이상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농민들의 몫으로 떠넘기며 절망적이고 애타는 농민들의 심정을 모른 척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채택한 건의안을 대통령, 국회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협중앙회장 등에게 전달해 전북지역 벼 병해충 피해 지역에 대한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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