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할 전문 심리상당교사는 태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터 제출받은 ‘학생 1인당 평균 심리상담 건수’와 ‘전국 시도·초중고별 전문상담교사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심리상담 건수가 증가했다.

등교개학 등으로 표면적으론 학생들의 일상이 회복된 듯 보이지만 친구들 간 접촉이나 여가 활동 면에서 제약이 뒤따라 스트레스 경험과 우울, 불안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리상담 건수는 2018년 445만9260건에서 2019년 469만2653건으로 증가한 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617만4387건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1인당 평균 심리상담 건수는 2018년 0.8건, 2019년 0.86건에서 지난해 1.16건으로 2년 새 무려 45%가 늘었다.

이에 반해 초·중·고등학교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전국 평균 32%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전북지역의 경우 25.8%로 강원 21.2%과 전남 23.9%에 이어 세 번째로 저조한 비율을 보였다.

특히 초등학교의 상황은 중·고등학교보다 더 열악해 전체 6129곳에 18.4%(1128명)의 교사만 배치됐다. 도내 지역 초등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16.5% 수준에 그쳤다. 419곳 중에 69명에 불과, 초등학교 5곳 중 4곳 이상이 전문상담교사가 없는 셈이다.

강득구 의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서적·심리적 위기에 놓인 학생들이 많다”며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생에 대해선 “정서의 변화는 물론 자아개념·교우관계를 형성하는 등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시기인데, 초등학교 내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이 18.4%에 그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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