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욱진, 마을(1956년)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줄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정읍시립미술관에서 12월 12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하는 '공립미술관 협력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회로 지역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미술관 지원을 목표로 한다. 

'열린 미술관', '협업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지역 공공미술관과 ▲공동주제기획전 ▲소장품기획전 ▲순회전을 준비했다. 

정읍시립미술관에서는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이라는 타이틀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이 기획 전시중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한국 대표작가 오지호, 도상봉, 김기창,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변월룡, 장욱진 등 49명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구성은 시대별로 나눠 3개의 섹션으로 꾸려졌다. 

제1전시실 주제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일본 유학파와 조선미술전람회 출신 작가들에 의해 아카데미즘 화풍이 정착한 1930년대, 이 시기는 조선의 풍토를 반영한 향토성 짙은 작업물이 많았다. 

1939년 발표된 오지호 '남향집'의 경우,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서양화 기법을 완전히 우리 것으로 토착화시켜 인상주의적 화풍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처럼 추상미술 흐름 이전의 구체적인 구상성을 드러냈던 오지호 '남향집', 진환 '연기와 소', 변월룡 '민촌 이기영 초상', 박수근 '아기', 장욱진 '마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추상미술'을 조명한다. '추상미술을 실험하다'를 주제로 1950년대 현대미술 맥락 속에서 출발한 추상미술의 경향을 엿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한국 추상미술 1세대 화가 유영국의 '작품', 1980년대 수묵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송수남 '작품66-다라' 등이 자리잡고 있다. 

'매체예술로 확장되다'라는 타이틀을 내건 제3전시실은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두꺼운 채색을 표방하는 화풍과 그에 반하는 차갑고 기하학적인 추상 등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작업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비디오 작업과 한국리얼리즘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황재형 작품이 전시됐다.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12월까지 정읍시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5000원(정읍시민 2000원)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정읍시립미술관(063-539-5178)으로 문의하면 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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