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조 중국 충칭우전대 교수 

하이난은 중국 광동성의 끝자락인 진장시 아래이며 베트남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면적은 제주도 20배에 달하는 33,210㎢이고 인구는 약 920만 명이며, 1년 내내 아열대 기후이며 화산섬이다. 우리에게는 보아오포럼으로 알려진 곳이다. 중국정부는 2018년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면세 관련 정책, 기업 소득세 우대 정책, 우수인력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2025년까지 무역과 투자 자유화의 기본을 만들고 2035년 까지는 자금, 인적, 물류의 자유화 들을 통해 2050년 까지는 세계적인 자유 무역항을 만드는 목표이다. 또한, 하이난은 해상을 중심으로 생태환경, 경제특구, 국제관광섬의 세 가지 우위를 활용하여 일대일로 전략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하이난의 중심도시인 하이커우, 싼야를 전략거점으로 삼고, 싼야펑황국제공항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발전시키며, 하이커우 공항은 동남아지역 항공의 환승센터로 만들고자 하는 등의 야심찬 계획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공항, 항만, 무역 물류 허브를 구축하여 동남아로 나가는 전략이다. 

요즘 하이난에는 커다란 소비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의 제주도를 능가하는 거대한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소비패턴을 창조하는 소비천국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20일에 중국 최초의 면세점이 하이난의 최남단인 싼야에서 개장했으며 작년 중순 하이난성은 한도액을 10만위안(17만원)으로 늘리는 면세정책을 도입하여 중국인들의 소비욕을 증가시켰다. 싼야는 이후에 면세점을 네 곳으로 늘렸다.

올해 5월 7일에 열린 제1회 소비재 박람회에서는 루이뷔통 등 1,3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하고, 전시장 규모만 8만㎡(약 2만4,200평)에 달했다. 해외 브랜드 이외 중국 자체 브랜드 800개 이상도 박람회에 참여하여 그 위상을 과시했다. 참여 기업의 80%는 내년에도 참가한다고 한다. 또 중국의 거대 내수 시장을 전 세계에 재차 알려 경제적 위상을 제고하며 수출 및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쌍순환정책이다.

전라북도의 수출에 대해 하이난은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첫째, 우리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도모할 수 있으며, 해당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수출 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전라북도의 수출입 규모가 큰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본토, 일본 등 지정학적 위험요소에 대한 완충지역으로 가치가 높다고 할 수있다.

둘째, 코로나 비대면 시대의 온라인 시장의 진출의 여건을 감안하면 하이난 소비재 박람회에서 박람회 기간 진행된 브랜드 라이브커머스방송 시청자는 1,600만여 명에 달했고 총 거래 유치액은 6,800만 위안(약 119억 원), 총 거래 유치 건수는 96만 건에 달하고, 타오바오, 징동, 코올라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셋째, 새만금이라는 물류거점을 만들려고 하는 전라북도의 입장에서 보면 하이난과 같은 해상물류의 거점의 진출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농생명 식품산업과 바이오 사업을 기반으로 전라북도 식품을 주제로 하는 면세점의 진출도 고려할 만하다. 하이난을 찾는 중국의 소비자가 명품족임을 감안할 때 친환경 고급제품은 이들을 유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하이난의 정책에 대해 새만금을 보유하고 있는 전라북도가 공유할 정책들이 많다. 하이난은 제로관세를 지향하고 기업 및 개인소득세를 대거 인하하며, 외국인 인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학원 이상의 학위를 가진 사람에게는 주택제공 및 창업자금을 주며, 고용주에게는 현금을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전라북도의 경우 새만금에 산업만 유치하고 있지 이들 기업이나 개인을 유치할 정책은 없다. 관련한 인센티브도 매우 부진한 상태이다. 새만금에 첫 삽을 뜬지 30년이 되어가는 데 하드웨어만 있고 소프트웨어나 전략은 없어 답답해 보인다. 2020년 하이난의 외자기업은 1,005개이며 실제 외자사용액은 30억 달러가 넘었다고 한다. 하이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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