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서민 부담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전은 4분기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했다. 전기요금이 마지막으로 인상된 시기는 2013년 11월이다.
한전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10~12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 요금은 매달 약 1050원 오른다.
한전은 지난해 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했다. 국제 연료 가격에 따른 한전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올해부터 분기마다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농산물과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또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110.28)보다 0.4% 높은 110.7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1년 전인 작년 8월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반영돼 상승률이 7.3%에 이르렀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가 2.1%, 1.0%씩 올랐다.
공산품도 0.4% 높아졌다. 특히 화학제품(0.5%), 제1차금속제품(0.5%) 등의 오름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0.3% 상승했다. 음식점·숙박(0.5%)과 운송(0.3%)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86.2%), 배추(47.2%), 쇠고기(4.7%), 돼지고기(2.9%), 부타디엔(6.6%), 이염화에틸렌(6.6%), 용접강관(3.0%), 휴양콘도(22.5%), 국제항공여객(2.4%), 국내항공여객(13.0%) 등의 가격이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9% 높아졌다. 특히 원재료 물가가 3.2%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올랐다. 4월 이후 5개월째 2%대 상승이다. 
특히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지급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이 겹치면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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