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가 전북에서도 시작된 가운데 각 후보들은 추석 연휴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쳐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지역 경선 결과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판도를 결정할 최대 승부처인 만큼 이재명 후보의 ‘굳히기’와 이낙연 후보의 '뒤집기' 여부도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호남권 순회 경선 투표가 지난 21일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에서도 22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전북지역 권리당원은 총 7만 6000여명으로 22일부터 이틀간은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24일부터 사흘간은 ARS 투표를 하게 된다. 투표 결과는 오는 26일 전북지역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 결과와 함께 공개된다.

전북과 광주·전남에서의 호남 경선 결과는 내달 3일 2차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세를 좌우할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그동안 전략적으로 투표를 해왔으며, 이 곳에서 선택을 받은 경선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현재 4차례 지역경선과 1차 슈퍼위크 결과, 53.71%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또다시 과반 득표를 한다면 '매직넘버' 카운트가 가능해 향후 결선 투표 없는 본선행이 더 가까워지게 된다.

반면 지난 12일 1차 슈퍼위크 당시 처음으로 30% 득표율을 보인 이낙연 후보(32.46%)가 호남에서 깜짝 1위를 하거나 접전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결선 투표까지 동력을 끌고 갈 수 있다.

이에 각 후보들은 전북에서 추석 연휴 기간 지역 민심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전북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9일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캠프에서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후보는 21일과 22일 전북에서 일정을 보냈다. 이 후보는 22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불안하게 가서는 안 된다.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며 “전북도민이 기회를 준다면 일하는 정부,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은 오랜 세월 발전에서 소외됐다”며 “새만금에 공항과 항만을 조속히 갖추고, 국제창업특구와 첨단의료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허브화 ▲군산형 일자리·탄소산업 도약 ▲전주혁신도시 연계 농생명벨트 완성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전주한옥마을 등을 돌며 당원과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박용진 후보도 20일과 21일 군산과 전주한옥마을 방문, 전통시장 방문, 선산 성묘, 논개사당 참배, 서운사 주지와의 차담 등 전북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박 후보는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한 지리에서 새만금이 전북의 미래를 책임지는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 ‘새만금미래발전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협의체를 통해 이제까지 나온 새만금과 관련한 모든 제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100년 미래를 책임질 방안을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에서의 약진을 통해 2위 탈환의 발판 마련에 나선 추미애 후보도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전북 공약을 발표했다.

추 후보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은 시댁이 있는 곳이기에 항상 어려운 곳이지만 또 힘들 때마다 늘 의지하는 곳”이라며 “내년 대선과 이번 경선은 결국 호남의 선택이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전북발전 방안에 대해 “국가균형발전 4.0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전북을 황해경제권 선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제시한 주요 공약은 ▲전북형 그린뉴딜 ▲세계10대 국부펀드 도시 ▲스마트농업 전진기지 ▲탄소산업 중심지 등이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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