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중 내년 백신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백신 외교’를 이어갔다.

뉴욕 일정 마지막 날인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을 만나 내년도 코로나 백신의 추가 도입과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과의 접견에서 “내년도 백신 1차 계약에 이어 추가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또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지난 8월 화이자와 내년도 백신 3천만회 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불라 회장은 백신 원활한 공급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한국 정부와 더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한미 양국간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한·미 중소 바이오 기업 간 백신 소부장 협력과 공동개발, 위탁생산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4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5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후속 협상 이행 차원도 담겨있다.

또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 첫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코로나 백신 교환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영국에서 mRNA 백신 100만 도즈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mRNA 백신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50만명 분에 해당한다.

존슨 총리는 회담에서 "한국과 영국 간에 백신 교환을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백신 교환을 계기로 한·영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정부가 베트남에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인 지난 20일 ‘SDG모먼트(지속가능발전목표고위급회의)’ 행사에서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포용과 생상의 시작”이라면서 코백스(COVAX)로의 2억 달러 공여 약속을 재확인하는 한편 “앞으로 한국이 백신 허브에 한축이 돼 더 많은 백신을 공평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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