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실천을 통한 감내해야 한다라고 한다. 하지만, 2050년은 앞으로 30년도 안 남았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가 시민사회단체, 하천·녹지·교육·에너지·교통·도시계획 전문가들과 함께 생태도시 협력기구를 출범시키고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전주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함이다.
먼저 오는 2035년까지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 구축
전주시는 ‘2050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해 단계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올해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잎서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 전주생태하천협의회·천만그루 정원도시추진위원회·전주원도심교육동동체·전주에너지전환시민포럼·생태교통협의회·도시계획협의회 등 6개 협의체가 체계적인 생태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생태도시민관협력기구”를 발족하면서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탄소중립도시 선언은 행정과 시민, 전문가들이 함께,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미래세대가 숨 쉴 수 있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전주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기후변화 대응방안 등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을 마련함에 있어 시민들이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과제가 나올 수 있도록 생태도시민관협력기구 뿐만 아니라 외부전문가, 실행단 등을 구성하여 참여 시킬 예정이다.
외부전문가의 협력을 통해 전주시에서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량이 어느 정도이고 감축해야 할 분야와 감축량 등을 산출하고 생태도시민관협력기구와 함께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감축해 나갈 것인지를 논의한 후 본격적인 실천으로 마무리 해 나갈 계획이다.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 ‘Zero’
 전주시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 나섰다.
이는 기존 정책만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2050 탄소중립’의 달성이 어려운 만큼 시정 전반을 과감하게 탄소중립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체계적인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성과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생태교통 인프라·그린모빌리티 선도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확산 △건물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산단 조성 △천만그루 정원도시 조성 △폐기물 저감 및 녹색자원 전환 △로컬푸드 활성화 △시민환경교육 △탄소중립 실행 기반 구축 등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발굴한 9개 추진전략을 구체화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1단계(2021~2030) △2단계(2031~2040) △3단계(2041~2050)로 감축로드맵을 설정한 뒤 온실가스 배출량을 30%에서 100%까지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지난 2017년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결과 도로·수송과 상업 부문에서 약 60%의 비중을 차지한 만큼 생태교통과 에너지 대전환 체계 구축, 녹색산업 전환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위한 과감한 인세티브 지급도 눈에 띈다.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해주는 ‘탄소포인트제’을 꼽을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최근 2년간 각 가정의 전기·수도·가스 사용량과 현 사용량을 비교해 5% 이상 감축하면 연 최대 1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전기·수도·가스 고객번호를 확인해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cpoint.or.kr)를 통해 가입하거나 전주시청 맑은공기에너지과(완산구 노송광장로 29, 4층) 또는 가까운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기관·단체·금융계·공동체 등 동참 릴레이
탄소중립을 위한 전주지역 기관·단체·금융계·공동체 등 동참 릴레이가 줄을 잇고 있다.
첫 발을 뗀 곳은 지역농협이다. NH농협 전주완주시군지부, 전주농협조합, 북전주농협조합,  전주김제완주축협조합, 전주원예농협조합 등은 전주시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전환 인프라 구축, 건물 에너지 효율화,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 시민을 위한 금리우대 서비스 지원, 일상생활 속 온실가스 저감 실천, 석탄금융 축소와 기후금융 확산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주지역 공동체들도 힘을 보탰다. 자체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회용 대신 텀블러를 권유하거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교육과 캠페인을 펼치기로 한 것.
협동조합 ‘착한공작소’로 발전한 수공예 공동체인 ‘착한사람들’(대표 황수진)은 자체 운영 중인 카페에서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아중리맘’(대표 최춘경)에서는 방과후 요리 수업을 진행할 시 친환경 로컬푸드를 활용하고 다회용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선미촌에 오픈한 ‘이응다움’ 카페에서는 샌드위치를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닌 종이박스로 포장하고, 음료를 텀블러를 사용해 구매할 시 가격을 깎아 주기로 했다.
아파트 공동체인 ‘송천자이회’, ‘프리데코’(대표 모아름드리), ‘동화나래연구소’(대표 문성숙),  돌봄공동체인 ‘나눠드림’(대표 박옥선), ‘사랑방교육문화복지공동체’(대표 이국행), ‘도담도담연구소’(대표 김희우) 등도 동참했다.
전주시도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시민과 함께 하는 의식전환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024년까지 시민 22만명을 대상으로 단계적 시민인식 전환교육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우선, 올 연말까지 3만명을 목표로 탄소중립 시민교육 진행을 위한 강사 육성 및 리더 역량 강화 등 1단계 교육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3단계에 걸쳐 교육하기로 했다. 교육은 영유아, 초·중·고·대, 성인, 노인 등 생애주기별 교육과 종교단체, 기관, 중간지원조직 등 분야별 교육으로 나눠 운영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탄소 중립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과제이며, 선언만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후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미래세대가 자유롭게 숨 쉬며 꿈꾸고 자라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적극 실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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