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센터에서 근접배치 근무하던 구급대원이 신속한 조치로 새 생명을 지켰다.

15일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서 ‘목욕중이던 산모의 출산이 시작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인근 구급대는 모두 출동해 있어 설사 구급대 도착이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마침 덕진보건소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 전주덕진소방서 구급대가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한 상황실에서는 즉각 출동 명령을 내렸다.

이에 전주덕진소방서 설수경 구급대원(35)은 분만장비를 구비한 뒤 서둘러 현장으로 출발했다. 설 대원이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태아의 머리가 보이고 있었다. 산부인과로 산모를 이송하기 전 아이가 태어날 것을 직감한 설 대원은 현장에서 의료지도를 통해 분만하기로 결정해 지도에 나섰다. 태아의 안전을 우려한 산모가 현장에서의 분만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설수경 대원의 설득으로 현장 분만을 택했다.

아이는 설 대원의 적절한 응급처치 속에서 분만 유도 후 5분이 채 되지 않은 10시 10분께 무사히 태어났다.

설수경 대원은 “천만다행으로 119구급대원이 인근에 근접 배치 근무 중이어서 새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아기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 라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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