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도 환자복을 입고 도심을 활보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5일 전주시내 곳곳에 위치한 입원 환자들을 수용하는 병원을 둘러본 결과 병원 주변 식당, 카페, 빵집, 편의점 등 환자복을 입고 배회하는 환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전주A병원은 이른 아침부터 병원 밖에 설치된 의자에 입원 환자들이 삼삼오오 앉아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일부는 한 손에 담배가 들려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30여 분 대화를 한 뒤 병원으로 다시 들어갔지만, 환자복을 입어서인지 열 체크 등을 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주위에 편의점, 카페, 빵집, 음식점 등이 다양한 전주 B병원의 상황은 더 심각한 모습이다.

인근 한 편의점에 깔린 두 테이블은 이미 8명이 앉아있어 만석이었다.

문제는 이들 모두 환자라는 것과 거리두기를 무색케 했다.

테이블당 4명의 환자가 앉아있었고, 바로 옆자리에는 면회객으로 보이는 이들과 대화에 열중할 뿐이었다.

이들은 테이블에 음식과 음료를 펼쳐놓고 대화 중이었다 일부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환자복을 입은 채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마스크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지 이들 모두에게서는 보이지 않았다.

감염관리를 위해 더욱 통제돼야 할 병원에서 밖을 배회하는 환자들을 제재하지 않는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될 정도로 오래된 문제지만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장에선 여전히 쉬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병원 인근에 있는 한 편의점 관계자는 “환자복을 입은 채로 나와서 테이블에 자주 앉아있는다”면서 “요즘 같은 시국에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인근 카페 관계자도 “병원이랑 워낙 가깝다보니까 자주 오신다”면서 “환자복을 입었다고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병원 측에서도 뭐라 말이 없으니 나오는 것 같은데 병원측에서 제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복 차림으로 외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마련한 바 있다.

면역력 저하로 외부 세균에 노출돼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키는 사례 등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강제할 수 없는 ‘권고안’으로 처벌 규정이 없어 현장에선 보란 듯이 무시되고 있다.

병원 측은 환자들의 안전불감증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주시내 한 병원 관계자는 "법적 규정은 없지만 감염 관리 차원에서 병원 자체 규정을 통해 의료진 관리를 하고 있지만 강제할 방도는 없다“면서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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