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본격적인 벌초·성묘와 가을 산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벌 쏘임 사고·신고 또한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폭염에 늦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추석 전후인 9월 말까지 벌 쏘임 사고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 평균 도내 벌 쏘임 사고는 5,663건이 발생하고, 이 중 1,921건(33.9%)이 추석 전 30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벌초·성묘와 가을 산행이 많은 토, 일요일에 집중됐는데, 최근 5년간 벌 쏘임으로 사망한 41명 중 26명(63%)가 산에서 발생했고 그 중 벌초·등산으로 20명(48.8%), 8월·9월에 27명(65.8%)으로 조사됐다.

이에 장수소방서에서는 벌 쏘임 사고에 대비해 주말에는 산악구조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응급처치 약품 점검 및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주요 등산로 및 성묘·벌초 장소에서 순찰 및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치명적인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야외활동 시 주위 벌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말벌의 독성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79%가 쏘인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말벌집이 발견되면 옷이나 물건으로 벌을 쫒으려 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발표한 ‘말벌 공격성향 실험 결과’에 따르면 말벌은 특히 머리부위를 집중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 머리부위를 감싸고 빠르게 20m정도를 뛰어가면 대부분의 벌들이 벌집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말벌은 밝은색보다 어두운 색에 더욱 공격성을 나타내는 습성이 있으므로 검은색 옷을 피하고 흰색 계열 옷을 착용해야 하며, 소매가 긴 옷 및 장갑, 모자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벌들은 냄새에 자극을 받으면 공격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화장품, 향수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단 성분을 좋아하므로 향이 강한 음식, 탄산음료 대신 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알레르기로 인한 어지럽고 숨이 차는 과민성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벌침을 카드 등으로 신속히 제거 후 깨끗한 물로 세척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부위를 얼음주머니를 이용하여 냉찜질하고 1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민족 대명절의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침체됐지만, 지금은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추석 명절 벌 쏘임 안전 수칙을 친·인척 및 이웃과 서로 공유하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안전사고 없는 건강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를 꿈꾸며~
/김창목 장수소방서 방호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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