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닥치면서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사회를 촘촘히 연결하는 상황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다. 그러나 보니 50여 년 전만 해도 PC에 저장하면 되던 것이 80년대에는 전산실 규모로 커졌고 급기야 90년대에는 데이터 센터라는 큰 공간이 필요해졌다. 데이터 센터는 인터넷과 연결된 대량의 데이터를 모아두는 시설로 ‘서버 호텔’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 19는 그 데이터 생산과 유통을 더욱 촉진했다. 영상회의라든가 온라인 쇼핑, OTT 등 랜선 오락 등이 활성화 되자 데이터 수요는 폭증했고 이를 모으고 저장하고 송출하는 데이터 센터 역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하나의 산업 분야로 떠올랐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수만 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들 기업의 데이터 센터가 여럿 자리 잡았다. 한국 기업들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데이터 센터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2019년 기준 158개에 달하고 고용 인원도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오는 2023년까지 200개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런데 전북은 사실상 불모지다. 국내 데이터 센터 분포를 보면 서울에 42%가 몰려 있고 춘천, 부산 등 그 밖의 대도시들에도 다수 설립돼 있지만 전북에는 단 하나도 없다. 물론 SK콘소시엄이 새만금에 2조1000억 원을 투입,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창업 클러스터 구축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아직 논의 단계다. 2025년 1차 완공을 예정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는 가시화 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전남은 도의회를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대선 공약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전북의 데이터 센터 구축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이 프로젝트를 대선 공약에서 배제했는데 그만큼 안일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행여 데이터 센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건 아닌지 걱정이다. 데이터 센터 유치 경쟁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다. 거기서 이기려면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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