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위대한 사람들의 쓰임》에서 "진정한 지도자는 초감각적인 땅을 감지할 수 있는 지리학자처럼 우리를 새로운 지평으로 안내하는 지도를 그린다. 그들은 낡은 것에 대한 우리의 집착을 멈추게 하고 동시에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과정을 연출한다"고 했다. 그들은 생명공간 · 물리공간 · 인지공간 그 어느 곳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상상력의 결실을 지도에 쏟아 붓어 세상을 더 윤택하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전북은 초기 산업화 시대에 국토개발과 산업발전에 소외되며 급격한 인구감소와 산업인프라가 취약한 한편,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최근 3년 평균 1.9%로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제조업 중심, 대기업 분공장 형태의 산업으로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타격 등으로 전북경제의 활로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북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는 돌파구로 신산업 지도를 그려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라북도는 지난 6월에 전면적 경제혁신을 꾀하기로 하고. 시간이 좀 더디고 성과가 늦게 나오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는데 올인하겠다.”는 목표 아래 주력산업의 체질강화와 프런티어(Frontier)산업 육성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미래 신산업도시 전라북도 구현』계획을 발표하였다.

전북의 신산업 지도는 미래의 새로운 변화와 수요를 예측하고 현재 전북 환경에 적합한 방향으로 그려져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미래는 불투명하여 그리는게 쉽지는 않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지역, 국경을 초월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상의 모든 일들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지식이나 정보를 全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며, 최근 급격하게 발전한 4차 산업혁명 기술들로 디지털화 촉진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비한 탄소중립 및 그린경제 전환이라는 시대정신에 맞추어 산업지도를 그릴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 조선·기계, 농생명산업 등 기존의 주력산업은 IoT, AI, 빅데이터 등 ICT 융합을 통한 핵심기술 확보로 디지털화하여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수소차, 친환경 고기능 상용화 특장차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 산업으로, 조선산업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계산업은 지능형 기계산업, 전통농업은 식품, 종자, 미생물, 동물의약품, 첨단농업 등 5대 농생명 클러스터 중심으로 이전 공공기관과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여 아시아 농생명 수도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프런티어산업은 산업화 초기에 있는 신산업 중 현재 전라북도가 우위에 있는 탄소, 수소, 재생에너지, 홀로그램, ICT·SW산업에 대한 선점, 선도를 위해 집중 육성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탄소산업은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에 힘입어, 모빌리티, 방산·우주 등 다양한 신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서남권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예타 추진 등 그린뉴딜 1번지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홀로그램산업은 기술개발 실증 모델 확보와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유치 등 인프라 확대로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고 메타버스 산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ICT·SW산업은 전북 디지털융합센터 개소, 새만금 데이터산업 클러스터 조성, 인공지능 학습데이더 구축 등 전북형 D.N.A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2월, 2단계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하면서 새만금의 비전을 “그린 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로 변경하여, 앞으로 10년 안에 도로·공항·항만 등 기반시설이 완비된 서해안 시대 동북아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

더불어,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가 직접 대북지원사업 추진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가능한 사업들을 발굴하여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듯 전라북도는 글로벌 시대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신산업 육성으로 생태문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연초 슬로건처럼 우리가 앞서 나가기 위한 기반들을 차근차근 다져나가며 전라북도의 미래 신산업 지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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