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림초 고은후 학생 '방학'

“3학년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작년과 다른 여름을 기대했지만 올 여름도 집콕의 시간이었다. 언제쯤 나의 초등학생 시절에 신나고 재미난 여름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외롭고 따분한 집보다 오히려 학교가 그리워졌다.”

전북동시문학회(회장 박예분)과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제10회 가족과 함께하는 동시화대회’서 고은후(전주 우림초 3년)·김지완(전주 송천초 4년) 가족이 대상인 전라북도교육감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167점이 대회에 응모했으며, 이예원(전주 서곡초 3년)·김서진(전주 기린초 6년) 가족이 금상을 김근호(전주 서신초 2년)·강서윤(전주 전라초 4년)가족이 은상을 수상했다. 이를 포함 총 70가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응모작으로 선정된 동시화들은 어린이들의 일상과 자연, 동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았다. 심사 기준으로는 △그림과 동시가 얼마나 잘 어울리며 독창적인가 △ 첨부한 에피소드를 통해 선정한 작품에 대한 감상을 잘 썼는가 △ 작가의 동시를 훼손하지 않고 원문대로 연과 행을 잘 구분하여 옮겼는가 △오탈자는 없는가 △그림이 동시를 가리지는 않았는가 등을 심사했다. 

저학년 부문 대상(교육감상)을 받은 고은후 학생은 김용택 시인의 동시 ‘방학’을 동시화로 표현했다. 방학 중에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선생님을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놀고 싶은 화자의 마음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방학 중 학교생활을 그리워하는 동시를 글과 그림으로 정갈하게 나타냈다. 

박예분 전북동시문학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족은 물론 친구, 이웃과 함께 동시로 동심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가족이 참여한 만큼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 심사하는 내내 즐거운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상장과 상품은 개별우편 발송되며, 수상작품은 1년 동안 최명희문학관과 도내 각 도서관 등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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