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삼성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강화했지만 어느 덧 4단계 경상을 논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4단계 조치에 부합하는 기준은 미치지 못하지만, ‘방역에는 왕도(王都)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전주시에서는 최근 하루 2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북도 보건당국이  4단계 격상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도는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인 인구 10만 명당 하루 4명 발생에 미치지 못하지만, 확산세를 막고기 위해 단계 격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인구가 65만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4단계 격상 기준은 하루 26명이다. 이 곳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34명이 확진됐고, 23일에만 2천9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집단감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음식점과 관련해서는 주인과 종사자, 손님 등 10명을 기록 중이고, 유치원 등에서도 집단감염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또 어린이집 2개소와 고등학교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을 정도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명만 할 수 있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앞으로 2주간의 방역 관리가 이번 4차 유행 극복의 갈림길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지금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 이것만이 유행의 고리를 끊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거리두기 연장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생활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 마스크 쓰기, 손소독 철저 등 개인위생과 함께 방역수칙 준수에 나서야 한다.
2주 후에도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거리두기 재연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관리를 확진자 수 중심에서 중증화율과 사망률 중심으로 전환하고 거리두기를 완화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백신 접종 완료율이 20%대인 지금 검토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다.
이는 방역 심리 이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체계로의 전환은 집단면역에 가까운 수준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린 후에 논의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 할지라도 현재는 방역의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