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백신 접종하면서 올 가을쯤이면 집단면역이 생길 거라 믿었는데 델타에 람다까지 변이가 나오면서 막막해졌어요”
20일 12시께, 전북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서 3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의 하소연이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면서 인근 공기업들과 관련 회사에서 소규모로 회식도 하고, 점심시간에도 구내식당 대신 찾아오면서 반짝 활기를 보이나 싶었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 도내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A씨는 덧붙였다.
같은날 1시께, 전북혁신도시에서 멀지 않은 팔복동 공단지역도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맛집으로 유명한 한 식당은 평상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뒤로는 손을 놀리고 있는 상황이다.
3단계 이후 공장 직원들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맛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예 사라진 상황.
식당주인 B씨는 그나마 본인 명의의 건물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 그동안 버틸 수 있었지만 매출 급감을 견디지 못해 최근에 수년을 함께 일한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내보내야했다.
B씨는 “코로나19가 지독하다. 변이까지 생겨 다시 유행할 줄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너무 힘들다. 우리 식당이 이정도면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다. 거리두기 방역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중견기업이나 소기업이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저녁은 물론 점심에도 매출이 없다는 것이다.
19일 오후 7시께, 전북도청을 비롯한 관공서가 밀집돼 있고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도 손님들이 확 줄었다.
일반음식점, 커피숍, 제과점 등 업종과 관계없이 모두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로, 특히, 6개월 전보다 ‘임대 문의’가 부착된 상가가 많이 늘어난 모습이었다.
식당주인 C씨는 “도청 직원들도 밖으로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우리처럼 공간이 좁은 곳으로는 더 안 오려는 같아서 힘들다”며 “최근 식자재 가격도 올랐는데 어느 날은 준비해 둔 재료를 모두 버리기도 한다.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대출로 버텨왔는데 더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옥마을 일대와 상가와 숙박업계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옥마을 인근의 한 숙박업소 직원은 “좀 살아나나 싶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휴가철 성수기를 기대했지만 취소나 연기에 대한 문의 전화만 있다. 어차피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야할 상황인 듯 싶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대체로 “코로나19 확산이 정부나 지자체의 탓은 아니지만 무작정 거리두기만 강화할 것이 아니고 변이가 계속 발생되는 만큼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해 봐야 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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