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96kg급에 출전했던 유동주(28·진안군청) 선수는 대회를 마친 뒤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다. 

올림픽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힘없이 대회를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 유 선수는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된 것 같아 힘들었다고 했다. 

1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소회를 밝힌 유동주 선수의 답변에는 역도에 대한 진지함과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역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중학생 시절 체육선생님이 “친구들 모아서 역도 운동을 해봐라” 제안했다. 

호기심 강했던 유 선수는 선생님의 제안이 흥미로워 역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얼떨결에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타고난 신체 능력과 꾸준한 노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회 성적이 워낙 좋아, 진안군을 홍보하는 간판선수로 우뚝 섰다.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처음에는 저를 향한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러웠어요.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치기도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대와 부담감이 선수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듯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자주 찾아왔다. 

“계속되는 부상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갔어요. 제 표정도 좋지 않았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제 기분이나 상태를 먼저 살펴주시고 다독여주셨어요. 그런 과정 덕분에 슬럼프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2024년 파리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유동주 선수. 

그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출전을 넘어 꼭 단상 위에 올라가고 싶다고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부지런히 훈련하고 부상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가 생긴 만큼, 유 선수는 2022년에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올림픽 도전까지 불을 지펴 메달 획득까지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유 선수는 “도쿄올림픽은 앞으로 더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라는 깨달음을 준 대회였다”며 “실수가 있었고, 힘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낸다면 언젠간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소중한 무대였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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