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관로 공사 중 폭우에 휩쓸려 숨진 노동자와 관련, 경찰이 해당 업체 대표를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업체A씨(57)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상수관로 작업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공사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자신의 업체 소속 직원 B씨(53)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설계와 다른 작업을 지시하는 등 안전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했다.

B씨는 지난 6월 28일 오후 1시 30분께 전주시 평화동 한 상수도 공사 현장에서 동료와 함께 상수도관 복구 작업을 벌이던 중 폭우가 내리면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당시 상수도관 초입에 있던 동료는 현장을 감독하는 작업자의 지시에 따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상수관로의 직경이 600㎜ 이하인 경우 기계를 이용해 상수관로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작업해야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청 공무원에 대해서도 법률 위반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B씨의 사망과의 인과관계에 있는 형사적인 책임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다만 업체 대표의 경우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하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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