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로써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수영하고 올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다경(21·전북체육회)선수가 11일 인터뷰 메일을 통해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국 수영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한다경 선수는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법한데도 장거리 선수로써 선두주자에 섰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했다.

실제 한 선수는 자유형 1500m 한국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1500m를 비롯해 800m와 400m에 출전해 쉼 없이 물살을 갈랐다. 여기에 단체전 계영 800m까지 소화했다. 

총 2900m 경기를 하면서도 부담감보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다는 한다경 선수. 그래서일까. 선수에게 이번 올림픽은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짙게 남는 대회였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했던 시간만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커요. 그래도 덕분에 장거리 선수로써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도 잡을 수 있게 됐죠.“

수영선수로서 욕심과 목표가 확실한 그는 올림픽 이후 자신감 회복에 집중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이미 많은 시련을 겪었고, 경기가 예상보다 더 풀리지 않았던 날들이 많았기에 아쉬움에 휩싸이기보다 훈련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파리올림픽 때까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태극마크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만큼, 선수로서 더 많이 고뇌하고 인내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실력을 다지는데 정성을 쏟겠다고 했다. 

”국가대표는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영광을 갖게 되는 자리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요구돼요. 그러나 그만큼 응원도 많이 받는 자리죠. 그래서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쌓아가고 싶어요.“

이를 위해 선수는 먼저 과거 본인의 기록부터 뛰어넘겠다고 했다.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단기적인 계획을 차례로 수행해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3년. 남은 시간 동안 밝고 강한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오래도록 마음을 흔들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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