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지, 이부성 작품

예술가들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느낀 완주에서의 2208시간을 각자의 스타일로 승화시켜 기록물로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완주는 처음이라며,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한 '완주 한 달 살기 레지던시 시즌1'이 마무리되면서 결과 공유전이 진행되고 있다. 

▲김명지, 이부성 
화산 에버팜에서 레지던시를 진행한 두 작가는 온라인 전시를 지난 1일부터 한달간 운영한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들은 그간의 작업물 제작과정, 생각의 메모들, 그리고 결과물의 연출컷, 모델피팅컷 등을 공유하고자 SNS계정을 개설했다. 
어느 특정 장소에 가지 않아도 부담없이 작업의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코로나 상황에 많은 이들과 상호작용을 기대하고 있다. 

▲김순협 
고산 아트스테이 풀에 입주한 김순협 작가는 완주에 있는 동안 행복할만큼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고 회상한다. 
고산을 관통하는 17번 국도 양측에 피어있는 무궁화를 그린 그림과 고산에서 시작한 모란을 그린 그림을 갤러리가 아닌 책방과 카페에 전시한다. 
김 작가는 "정열적인 것보다 차분하고 명상적인 작품을 일상 공간에서 만난다면 우연히 그림을 보게 된 이들에게 긴장감 없는 행복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그의 작품은 12일부터 18일까지 서쪽숲에 네발요정이 내린 커피숍과 완주청년공간 림보책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400view(박서우, 이지윤)
구이 별마당에 입주한 400view팀은 6월 말부터 약 5주간 '자기토템 만들기' 워크숍을 구이로 귀촌한 주민들과 진행했다. 
귀촌을 통해 자연과 가까운 새로운 환경에 접어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상징하는 자연물이 어떤 것이 될 수 있을지 각자의 토템을 만들었다. 
만들어진 토템은 작가가 배포용으로 복제하면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재료와 토템에 담긴 내용을 추적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결과물은 구이면사무소 1층 로비에서 23~24일 양일간 전시된다. 또 작가가 복제한 토템들과 각 토템들을 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은 전주역 지하 아케이드에서 13~1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한지민 
용진 완산가에 입주한 한지민 작가는 완산가 주변을 탐색하며 식물을 채집하고, 그 채집물을 새기는 일련의 과정을 지속했다. 
이 과정을 완산가에 방문하는 이들과도 공유하고, 기록하는 행위와 그 의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의 기록 방법은 모노타이프를 이용해 한지에 새기는 방식으로 프레스기가 아닌, 손으로 찍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럴경우 농도를 조절하거나 선택적으로 찍어낼 수 있어 자신의 의도가 더 투영될 수 있어서다. 방문자는 2장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고, 그 중 1장은 완산가에 넘겨 이 기록의 흔적을 25일 작가의 오픈스튜디오에 전시한다. 
한 작가는 "기록나눔의 과정은 전달자와 수용자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축적된 기억을 나누는 교류자로서 진행된다"며 "기록하는 행위는 자신의 일상을 환기시키고, 재인식 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2021 완주 한 달 살기'는 예술인이 머물며 창작의 영감을 받고, 교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술활동이 중심이 되는 마을레지던시 사업이다. 
완주 한 달 살기 시즌 2는 시각, 문학, 공연, 다원예술 등 다양한 분야 6인의 예술가들이 고산과 용진, 동상에 9월부터 입주하 예정이다. 한 달 살기 소식은  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재단now)와 재단SNS채널을 통해 공유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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