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 <사진1> A양의 척추곡선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학교 건강검진에서 척추측만이 의심되어 병원진료를 권유받았다. 병원 진료 결과 콥각이 약 17도 정도 틀어진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이 없기 때문에 그냥 무심결에 잊고 지냈다. 그러나 1년 후 병원에서 X선 재검사를 한 결과, 콥각이 약 28도로 측만증이 매우 심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경우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의자에 앉았을 때 뒤로 눕듯이 앉는 나쁜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한 노력과 교정을 위한 척추골반의 운동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모는 물론 학생도 인식해야만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중학교 2학년 B양은 콥각 14도의 척추측만증 진단을

▲ <사진2> E씨의 척추곡선

받았다. 잘못된 자세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매일 노력하고 있으며, 규칙적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과 호흡운동을 병행하였다. 그 결과 진단 후 1주 이후부터는 척추가 틀어졌다고 얘기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B양의 경우처럼 측만의 각도가 미미한 경우에는 생활습관의 변경만으로도 척추가 똑바로 펴지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도 척추가 틀어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C양은 콥각 26도의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이미 중학생 때부터 측만증 진단을 받았지만 학원 때문에 척추에 대한 치료나 재활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허리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와 학원 등을 다니며 공부에만 집중하였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허리통증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수능 준비때문에 치료받을 시간이 없다고 호소하였고, 여전히 생활습관은 바뀌지 않았다. 허리통증이 있을 때만 가끔 치료를 받고, 통증이 없어지면 전혀 교정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학교 3학년인 D양은 콥각 27도로 척추측만증 환자이다. 이미 중학교 시기부터 허리가 틀어져 있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 왔다. 지금은 성장이 멈춘 상태로 더 틀어지지는 않지만 가끔씩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옷을 입었을 때 몸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교정을 위해 재활센터에 내원하게 된 것이다. 척추 교정을 위한 재활운동교육을 받으면서 10도 정도로 매우 호전되었다. 또한 집에서 운동을 습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앉을 때는 항상 자세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지금은 통증이 없어졌고 옷맵시가 생겼다고 한다.

50대 초반인 여성 E씨는 청소년시절부터 척추측만증이 있었지만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병원치료는 받지 않았다. 그러나 38세 때 교통사고로 요추1번의 압박골절과 함께 분리증이 동반되어 있어서 흉추 11번부터 요추 3번까지 후방고정술을 받았다. 수술 후 운동하기 두려워서 10여 년 동안 비활동적인 습관을 갖게 되었지만,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헬스클럽에서 개인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러나 코브라 자세나 플랭크 동작을 하고 난 이후에 허리통증이 더 심해진 것을 느끼고 운동을 중단하였다. 이후 허리 통증 해소 및 재활을 위해 내원하였으며, 긴장된 근육의 이완과 척추 주변의 근육 강화 및 작은 각도에서의 가동운동을 실시하면서 허리통증이 사라졌다. 또한 집에서는 매일 골반경사운동과 허리근육운동 등을 실시하는 좋은 생활습관이 생기면서 지금은 통증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척추측만증의 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과 척추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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