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서울에서 실종됐던 20대 여성이 당시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A씨(47)는 지난 1997년 서울에서 후배 2명과 B씨(당시 28·여)를 차에 태우고 전북으로 향했다.

익산 IC 부근에 차를 세운 A씨는 B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

그리고 후배 2명과 같이 고향 집과 서울을 오가며 봐 뒀던 김제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 A씨의 시신을 암매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함께 있던 후배 2명 중 1명이 폭로를 빌미로 A씨에게 돈을 요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공소시효는 이미 지난 사건이었지만, 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추궁 끝에 A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자신의 외도를 의심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사건이지만,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했고, 현재 A씨 등에 대한 불송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B씨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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