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리축제는 지난 20년 동안 응집된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창작과 새로움을 주제 '소리 #20'안에 담아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전주세계소리축제 방향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 동안 한국소리문화전당과 14개 시군에서 '#20 소리'를 주제로 40여 차례 공연한다.

성년을 맞은 소리축제는 예술의 가치와 본질에 집중하는 무대를 구성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문화예술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소리축제의 근간을 이뤄온 판소리를 축제 대표 경쟁프로그램인 '소리프론티어'에 도입시켜 장르적 변화를 시도한다.

또 '춤 예술'의 정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무대도 마련했다. 

△예술의 지평 확장 '소리프론티어 시즌2'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해 온 소리프론티어가 새롭게 변한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시즌2라는 이름으로 판소리를 확장한 장르의 변화를 실험한다. 소리프론티어가 지난 10여년 간 소리축제 대표 경쟁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왔던 만큼, 판소리의 접목은 신선함과 새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스타 소리꾼 방수미·박애리·정상희의 연창으로 듣는 '춘향가'와 김준수·유태평양·정보권이 함께 꾸미는 '홍보가' 무대가 마련된다. 
20주년 특집 개막공연 'RE:Origin' 역시 판소리다섯바탕 눈대목을 선보인다. 축제를 상징하는 20명의 인물이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산조'와 '상쇠'가 주는 묵직함과 춤예술의 정점 
소리축제 메인 프로그램 '광대의 노래', '산조의 밤'도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두 프로그램은 올해 '예술성'을 갖추는데 공을 들였다. '광대의 노래'는 류명철, 손영만, 유지화, 임광식 등 상쇠 명인들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무대다. 
가장 산조다운 산조, 정통 산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조의 밤'은 가야금 지순자, 강정숙 명인이 1시간 동안 순도 높은 산조 공연을 펼친다. 
올해 프로그램 중 가장 핫한 코드라 할 수 있는 무용단들의 무대도 주목할만하다. 젊은 안무가들이 의기투합한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힙합)과 해외에서 인정받은 모던테이블의 '다크니스 품바'가 열정적인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 미스터리 퍼포먼스 스냅은 동화적인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미디어아트, 그림자놀이, 마임 등을 결합한 무한한 마술의 세계를 무대 위에 펼쳐 가족 모두가 관람할 수 있는 가족공연을 선보인다. 

△로컬문화의 결집, 소리축제표 '새로움' 눈길 
아르헨티나에서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팀이 관객을 찾는다. 올해 유일한 해외공연팀으로, 이들은 탱고 음악의 역사를 바꾼 혁명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 기념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리축제를 선택해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표현할 예정이다. 소리축제 무대에서는 특별히 아쟁 김영길 명인과의 합동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 신선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대미는 폐막공연 'Fever Time-전북청년열전'을 통해 마무리 된다. 
지난해 전북청년 음악열전이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을 쏟아낼 수 있는 무대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소리축제는 성원에 힘입어 매혹적인 로컬문화의 총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6개 무용팀과 음악 단체가 합을 맞춰 열정의 시간을 선사한다.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스무번 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좀 더 예술적이고 좀 더 창의적인 도전으로 여느 해보다 강렬한 인상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 입장권은 20일 시작되며, 전체 객석의 30%만 우선 개방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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