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은희 작가, 왈왈별 토토

전은희 동화작가는 신간 '왈왈별 토토(단비어린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감사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얘기한다. 

'만약 우리가 다른 별에 간다면 어떤 취급을 받을까?'라는 작가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태양계 밖 왈왈별이라는 하나의 세계관을 그려내고, 그곳에 사는 바크족 토토가 우연히 지구에 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펼쳐놓는다. 

바크족은 지구에 사는 개와 크기도 생김새도 아주 유사하다. 때문에 지구에 온 토토를 인간들은 애완견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주인인 양 행동한다. 

그러나 토토 눈에 비친 인간은 자신과 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종족인 만큼 그들의 행동이 이상하기만 하다. 

하루빨리 인간들의 집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토토, 몇번의 시도 끝에 처음 착륙한 곳으로 갔지만 우주선은 간데없었고 결국 지구의 개들에게 묻고 물어 대장과 대원들을 발견한 동물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대장과 대원은 모두 손발이 묶인 채 동물병원에 갇혀 있었고, 토토는 지구에서 만난 개 달봉이와 댕이, 그리고 영우와 함께 그들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 

전은희 작가는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동화 곳곳에 담고 있다. 

반려동물은 누군가에는 가족이고,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수단이고, 또 누군가는 실험의 도구이자 혐오의 대상으로 볼 수 있지만 변치 않는 사실은 바로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하루에도 수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유기견 센터에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한다"며 "이런 안타까운 일들은 모두 동물은 인간의 소유물'이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작품 속 달봉이는 토토를 따라 왈왈별로 가고 싶어 한다.

죽기 전에 개들이 자유롭게 사는 세상으로 가고 싶은 달봉의 마음이 어쩌면 지구에 있는 수많은 반려견들의 마음 아닐까.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전주에 살고 있는 전은희 작가는 2011년 KB 창작동화제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2012년 샘터문학상 동화부문에 당선됐고, 지난해 제11회 작가의 눈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평범한 천재', '웃음 찾는 겁깨비' 등의 책을 펴냈으며, '열세 살의 콘서트'가 2017년 한국안데르센상 동화부문에서 대상작으로 뽑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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