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낸 월주(月珠)스님이 22일 열반했다. 법랍 68년, 세수 87세. 
월주스님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자신이 조실(祖室·사찰 최고 어른)로 있는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깨달음의 사회화’를 가치로 한국 현대 불교와 사회복지에 큰 획을 그은 월주스님은 올해 폐렴 등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정읍 산외에서 태어난 스님은 산외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했다. 1950년 중동중학교 졸업 후 6.25전쟁이 발발해 학업을 잇지 못하고 낙향했다. 
정읍농고 2학년에 재학중인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80년과 94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 나눔의집 이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 대표 등을 역임했다. 
불교 정화 운동에 앞장선 종단 개혁의 상징인 월주스님은 1980년 10·27 법난의 최대 피해자다. 
스님은 같은해 제17대 총무원장에 올랐지만 10·27법난 때 강제로 물러나야 했고,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불교의 사회참여 운동을 모색했다. 
사회복지와 사회개혁, 남북평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으며, 2008년 3월 당시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총무원장을 마친 뒤 '깨달음의 사회화'에 매진했으며, 경실련 공동대표와 우리민족서로돕기 대표,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 위원장, 나눔의집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대표 등을 맡았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나눔과 봉사 활동을 펼쳐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모란장을 수훈하고 만해대상, 대원상,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는 김제 금산사에서 5일간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26일 거행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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