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시기는 1970년대죠”.
건축된 지 48년 된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의 환경 개선이 다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선전 전주시의원은 22일 제383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터미널은 도시의 관문이자 얼굴임을 직시하고, 하루빨리 재건축 등에 나서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73년 지어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열악한 승·하차 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973년에 준공된 시설이다 보니 이용객들의 안전 위협은 물론 열악한 승·하차 시설, 대기 장소나 편의시설 부족 등을 꼬집은 것이다.
비슷한 인구규모를 가진 거점터미널과 비교했을 때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 가장 오래된 데다  도내 34개 시외버스터미널 가운데 장수공용터미널(1971년), 군산대야공용터미널(1972년)  다음이다.
그는 “터미널은 협소하고 낡아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국 주요거점도시나 50만 이상 대도시 터미널 중에 가장 낡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지지부진한 추진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간 600만 명이 오가는 시설임을 고려해 재건축 계획을 세웠지만, 인근 상인·건물주와 협상에 여러 차례 실패하면서 수년이 지나도록 사업을 시작조차 못 했다.
당시 전북고속은 전주시외버스터미널 환경개선사업으로 230억원을 들여 2만4,897㎡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에서 10층 규모에 이르는 터미널을 신축키로 계획했었고, 전주시에서는 원활한 보상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주변 가로환경과 교통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박 의원은 “인구 67만 명의 대도시이자, 특례시 선정을 통해 광역도시로 발돋움하겠다던 전주시가 버스터미널 환경개선 하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의원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할 일 못 하는 행정에 자괴감마저 느낄 정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제라도 전주시는 인근 상가와 토지의 매입에 따른 이해관계인들의 협상, 도로의 확장을 비롯한 도시계획 변경 절차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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