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전북지역 공연시설의 관객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2020년 1월1일~7월13일)동안 도내에서 총 68개 작품 153회 공연이 무대에 올라 2만655명의 관객을 맞았다. 

지역 대표 공연시설로 꼽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상반기 동안 7개 작품 17회 공연을 올리며 4118명의 관객과 조우했다. 

우진문화공간 역시 8개 작품 10회 공연을 진행, 583명의 관객을 확보했다. 

두 시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며 저조한 관객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공통적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 영향이 거셌던 올 1월은 두 시설 모두 관객수가 집계되지 않았다. 

특히 3차 대유행이 잠잠해진 2월부터는 확진자 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지난 2월 설연휴 직후 느슨해진 방역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소리문화의전당은 2개 작품 8회 상연으로 544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우진문화공간도 '전주 피트니스센터발' 확산 불안이 커진 지난 3월, 2개 작품을 2회 상연해 104명의 관객에게 선보였다. 

두 시설의 관객수가 정점을 찍은 달은 소리문화의전당 4월, 우진문화공간 5월이다. 

소리문화전당의 경우 지난 4월 1개 작품을 5회 상연, 2637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우진문화공간은 지난 5월 총 3개 작품을 3회 상연했으며 관객수는 211명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지역공연 관계자들은 완화된 객석 간 거리두기와 일정 수준 용인된 여가활동 등이 한 몫했다고 말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거리두기 단계조정이나 코로나19 방역지침 등이 명확하지 않아서 단체에서도 공연 올리기를 꺼려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감염병 상황에 적응돼 관객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과 완화된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지역 공연시장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져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서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지역이 수도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연시장 회복을 기대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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