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추상, 특히 한글의 상형화에 매진하고 있는 아하(我河) 김두경이 20일부터 8월 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전시 타이틀은 ‘문자추상 상형한글’이다.

김두경은 최근 상형한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글뿐만이 아니라 영어와 한자도 조형미를 담아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해석과 서예를 유희화한다는 비판 사이에 있다, 

그러나 그의 상형문자 속에는 해학과 철학이 담겨 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의미가 더욱 도드라진다. 위트와 에피소드도 뒤섞여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도 준다.  글과 그림의 접목, 나아가 그림으로 표현하는 문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상형한글을 중심으로 그의 추상문자 30여점이 선을 보인다.

그는 세상과 타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했다. 그 50년이 넘는 서예 외길 속에서 찾아낸 것이 상형한글. 피카소가 모든 사조를 섭렵한 뒤에 입체파를 완성했듯이 그 또한 전형적인 서예를 섭렵한 뒤에 자신만의 상형한글을 터득했다.

김두경은 현재 정읍시 산내면에서 서예작업을 하고 있다. 그 곳에 있는 ‘우리누리’는 선비문화체험관으로, 우리의 선비 문화 확산의 본산으로 삼고 있다. 우리 서예의 한류(韓流)를 꿈꾸며 표현과 재료 등에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부안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하석 박원규 선생을 스승으로 섬겼으나 스승의 가르침이 “니 마음이 가는대로...”여서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