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몰아친 지난해에 완주군민들의 지출항목 중 식료품비와 주거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교통비는 되레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계 부채가 늘었지만 삶의 만족도에 대한 견해는 ‘행복’이 가장 높았고, 가족관계 만족도 역시 긍정 응답이 높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가족애를 잃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완주군이 발표한 ‘2020년 완주군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완주군민의 지난해 월평균 생활비는 100만 원 이하인 저소비 계층이 30.1%였으며, 300만 원 이상 고소비 계층은 21.7%로 집계됐다.

완주군민의 가장 큰 지출항목은 ‘식료품비’로 평균 47만6,000원이었으며, ‘주거비용’ 27만5,000원, ‘교통비’ 22만3,000원 등의 순이었다. 2년 전인 2018년 조사에(40만9,500원)와 비교할 때 식료품비 부담은 16.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또한 2년 전엔 2018년 조사(23만400원)에 비해 19.3%나 껑충 뛰는 등 코로나19로 주민들의 식료품비와 주거비 부담이 가중돼 가계 불안을 더해줬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외부 방문 자제, 방역수칙 준수 등으로 교통비는 2018년에 비해 지난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만 원 미만 저소득자 비율이 43.9%를 차지했으며, 500만 원 이상 고소득자의 비율은 10.6%로 조사됐다. 60세 이상에서 2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자 비율은 70.1%를 기록,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완주군민의 가계 부채 정도는 ‘있다’는 응답이 43.9%로 나타났으며, 부채 규모는 5천만 원 이상이 40.5%로 가장 높았고, 3천만~4천만 원 미만(13.7%), 1천만~2천만 원 미만(10.8%) 등의 순이었다. 주된 부채 이유는 주택마련 자금이 49.7%로 가장 높았고, 투자유동자금 부족 24.7%, 여유자금 부족 19.0% 등으로 집계됐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가계 부채가 ‘있다’는 비율(2018년 34.4%)은 9%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부채 규모가 5천만 원 이상인 비율(12%p 증가)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코로나19로 소비와 부채가 동반상승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됐지만 ‘삶의 만족도’에 대한 견해는 ‘행복’이 6.5점으로 가장 높았고, ‘자신의 삶’(6.4점), ‘지역생활’(6.3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 만족도에 대한 견해 역시 ‘매우 만족’과 ‘약간 만족’ 등 긍정응답이 71.5%를 차지한 반면 불만족 비율은 4.3%에 그치는 등 역경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가족관계를 잘 이끌어가려는 완주군민의 긍정적인 생활상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완주군이 작년 8월 18일부터 9월 17일까지 54개 조사구 810가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권역별로 나눠 실시했으며, 조사완료 응답자 수는 1,176명이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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