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산업현장 근로자들이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매년 3천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기관 및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0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산업현장 사고재해자 수는 총 1만 374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3,458명이 재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1분기 현재 895명이 사고 재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다.

질병 재해자수까지 포함할 경우 재해 근로자수는 더욱 늘어난다. 최근 3년간 1만 1879명으로 부쩍 늘어, 연간 약 4000에 육박할 정도다. 올해도 지난 1분기까지 질병재해자와 사고재해자를 모두 포함해 총 1036명의 사상자가 발생, 이 가운데 2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사고 유형별로는 넘어져 부상을 입은 사례가 1만 374명 가운데 2132명(3명 사망, 20.5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떨어져 부상을 입은 사례가 2028명(57명 사망, 19.55%)으로 뒤이었다. 이외에도 끼여서, 물체에 맞아서, 절단·베임·찔림 사고 등으로 부상을 입은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7일에는 남원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벌목된 나무를 집어 산 아래로 떨어뜨리는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굴착기 전복으로 약 30여미터 가량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굴착기 운전자 A씨가 숨졌다.

같은 날 전주시 인후동 한 철거현장에서는 구조물이 무너져 굴착기 운전기사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해 2시간 30여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같은 달 7일에는 축사 슬레이트 지붕에 강판을 설치하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슬레이트를 밟고 약 6.1m 아래로 추락해 치료를 받던 중 숨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전주·군산·익산지청에서는 최근 3년(2018~2020)간 전북지역 내에서 발생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관련, 총 852건에 대해 사법처리하는 한편 1524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8년 219건, 2019년 243건, 2020년 107건의 사법처리가 이뤄졌으며 2018년 714건, 2019년 504건, 2020년 227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지난 5월까지 총 45건에 대해 사법처리하고 79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완료된 상태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최근 타 항만 내에서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사고와 관련해 항구 등을 중심으로 관련 문제가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산업현장 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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