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신재생에너지 시설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시민햇빛발전소’의 확대로, 현재 2개인 시민햇빛발전소를 올 연말까지 총 9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지역 유휴부지 및 공공기관 옥상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안전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주시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지역에너지 전환에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햇빛발전소 건립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2017년 11월 창립한 이래 에너지자립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확대하고 있고, 조합원 수는 253명에 이르고 있다.

▲전주시 ‘에너지디자인 3040’… 시민햇빛발전소 ‘앞장’
시민햇빛발전소는 전주시가 에너지자립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수립한 지역에너지계획의 핵심목표 중 하나로, 시민들이 에너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동참하는 게 핵심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6년 수립된 ‘에너지 디자인 3040’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 자립률 30%, 전력 자립률 40% 달성을 목표로 △절약과 효율 △분산과 생산 △참여와 나눔 △교육과 문화 △상생과 통합 등 5대 전략과 30대 과제를 추진해오고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을 만들기 위한 시민햇빛발전소가 순차적으로 건립되고 있다.
‘1호 전주시민햇빛발전소’는 2019년 1월 전주시민들의 출자금 1억4,500만원으로 효자 배수지 상부 약 2,245㎡의 면적에 99kW급 태양광발전소로 건립됐다. 이곳에서는 2019년 131,072kWh, 2020년 136,189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잣나무 485그루를 심어야 처리할 수 있는 양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자립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까지 총 5호 설치… 에너지자립 ‘차곡차곡’
두째로 완공된 것은 ‘4호 전주시민햇빛발전소’다. 2020년 12월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 옥상에 건립됐다. 설치용량은 88kW로 연간 11만5,895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4호 발전소 건립으로, 연간 약 50톤의 이산화탄소량 감소 효과와 함께 8ha의 잣나무 숲을 대신하는 기능을 가진다. 이를 건립하기 위한 시공비 약 1억3,800만원은 모두 시민으로 구성된 조합원의 출자를 통해 마련됐다.
이처럼 시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의 확대는 전주시의 에너지자립율을 높일 뿐 아니라 에너지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2호 전주시민햇빛발전소’와 ‘3호 전주시민햇빛발전소’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기초공사 진행 중으로 4월 말께 전주시 호성동의 천마배수지 상부에 나란히 올라갈 계획이다. 용량은 각각 99kW로, 총 198kW이다. 2·3호 발전소는 조합원 출자와 전주시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 융자사업이 투입됐다.
2·3호 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전주시민햇빛발전소는 총 4기가 가동된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385.2kW로 연간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약 214.5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20년 된 잣나무 4만7,361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한다.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앞서 건립한 4개소에 이어 올해 총 5곳의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5호 발전소’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J2 스튜디오 옥상에 99kW가 올려질 예정이다. 지난달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완료하고 영화촬영 일정을 고려해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시민햇빛발전소 전주 전역으로 확대
시민햇빛발전소가 전주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6호 발전소’는 만남의광장 동전주방면으로 사용허가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고, 7~9호는 발전소 부지를 물색 중이다.
‘생태도시 전주’를 표방하며 수립된 ‘에너지디자인3040’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인 전기에너지는 일부 지역의 희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주체인 시민들이 만들어진 전력을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를 넘어서 도심 속 에너지 생산자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햇빛발저소의 탄생은 ‘1석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에너지 설비를 갖춰 생산하거나 직접 생산이 어려운 시민은 에너지협동조합에 투자해 에너지생산자가 될 수 있는 데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를 막고, 수익을 시민과 함께 나누며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작년 여름은 역대급 장마 기간을 기록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라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문장이 전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 문장이 우리에게 던져준 질문처럼 기후위기는 시민들의 삶에 보다 가까이 다가왔고,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실감한 후에야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느낀 역설적인 한해였다.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도심 속 에너지 생산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화석에너지 생산을 멈춰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들이 참여하는 햇빛발전소는 공공부지에 발전소를 건립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전력생산량 산출에 따른 배당을 통해 참여한 시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할 수 있어 에너지전환 사례의 대표적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민석식 시복지환경국장은 “시민들이 참여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민·관이 서로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온전히 전주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더불어 에너지전환에 대한 의지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현재 추진중인 5~6호와 대상지를 발굴중인 7~9호기 등 시민햇빛발전소와 같은 시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전주시민 누구나 출자(1구좌 당 10만 원, 한도 300구좌)할 수 있으며, 출자는 조합(063-905-4104)으로 문의하거나 http://eturn.or.kr 를 참고하면 된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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