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중요민속자료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는 부안 서문 안 당산이 우거진 큰 나무와 잡초로 그대로 방치되어 탐방객들의 눈살을 흐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당산은 민간신앙에서 신이 있다고 믿고 섬겨지는 대상물로 서문 안 당산의 경우 높은 돌기둥과 돌장승이 각각 1쌍으로 이뤄져 마을 밖의 부정한 것에 대한 침입을 막고 마을의 평안함을 위해 세운 솟대의 일종으로 부안군청 서쪽 약 40M 지점에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당산은 두 쌍의 솟대 당산과 석장승으로 부안읍성 서문 안을 수호하던 것으로 조선 숙종 15년(1689년)에 건립되어 보통 나무로 세워지는 장승과 달리 솟대가 돌로 세워져 가치 있는 중요민속자료로 많은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은 소중한 민속자료인 서문 안 당산에 대해 보존 관리가 미흡하고 큰 나무가 당산들을 가려 주객이 전도된 느낌 이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부안읍 시가지 제초작업은 눈에 띄게 잘하지만 정작 소중한 서문 안 당산 중요민속자료 구역 제초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한 주민은 “정말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문화유산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이며 미래를 열어주는 값진 자산이자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귀중한 유산을 저렇게 까지 홀대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입을 모았다.

또 다른 마을주민은 야간에 서문 안 당산을 찾는 탐방객과 주민들이 이 곳에 차를 세우고 당산을 보는데 야간에는 어두워 제대로 솟대를 볼 수 없는 것 같다며 이 곳을 밝히는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부안군 관계자는 “관내 문화유산 일제 정비를 실시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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