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의 안전성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치에 성공한 '동물용 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이하 평가센터)'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도는 22일 평가센터 설계용역이 9월 완료 땐 11월부터 착공에 들어가고 빠르면 내년 말부터 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익산에 위치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지 일부에 연면적 9300㎡의 2층 규모로 들어설 평가센터 운영은 한국동물용의약품평가연구원이 맡게 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평가센터 구축이 단지 시험기관 1동 건립에만 그치지 않고 향후 동물용 의약품 산업의 육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평가센터가 구축되면 인수공통전염병 등 질병백신 연구개발과 동물용 의약품 제조회사가 의뢰하는 효능과 안전성 평가시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도내의 농생명 연구 관련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도내에는 원광대 인수공통감염병센터,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원광대 의대, 전북대 수의대, 안전성평가연구소, 생명공학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농축산용 미생물 육성화지원센터 등 우수한 연구기관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의  동물케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기반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용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평가센터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되고 기업이 먼저 찾아오는 신성장산업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사스, 2012년 메르스, 최근 코로나19까지 전세계를 위협했던 신종 바이러스는 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9년 동물용 의약품 허가 및 수출을 위한 평가시험은 국가가 지정한 시험기관에서만 시행하도록 동물용의약품 등 취급규칙을 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4월 전국 지자체 대상으로 평가센터 유치 희망 지자체를 공모, 익산시를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김성순기자·wwj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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