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날씨와 봄비로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8일 오전 찾은 전주시 인후동 한 언덕길. 언덕을 넘어 내려가는 차선 한쪽에 큼직하게 발생한 포트홀로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은 곡예운전에 여념이 없었다. 어떻게든 닿지 않고 피해보려 옆 차선에 딱 붙어 주행하거나, 급하게 핸들을 틀어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도 부기지수였다. 급하게 서행을 한 차량 한 대는 포트홀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내며 한 차례 요동치더니 곧 지나쳐갔다.

이 같은 아슬아슬한 모습은 비단 이곳에서만 목격된 것은 아니다.

전주시 우아동 한 대로변에서는 이전에 보수된 듯한 아스콘 흔적 언저리로 다시 포트홀이 발생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노면 탓에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은 크게 흔들리며 덜컹이는 소리를 냈다.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57)씨는 “최근 갑자기 포트홀이 늘어나면서 하루도 수차례씩 그 위를 지나치거나, 목격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보수를 하더라도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그 옆으로 또 생기고, 또 생기고를 반복하다보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도로 위 지뢰’라고도 불리는 포트홀은 주로 봄철과 장마철을 전후해 크게 늘어난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사이로 들어간 수분이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생긴 균열에 빗물이 들어가 노면이 약해진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중량 등이 가해지며 발생하기 때문이다. 포트홀은 이외에도 노면 노후화, 염화칼슘을 이용한 제설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그냥 지나칠 경우 타이어나 차량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발견한 뒤 급하게 피하고자 할 경우 2차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전주지역에서만 지난 2018년 1만 2300건, 2019년 1만 1232건, 지난해 9320건의 포트홀이 정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 달까지 덕진구청에서 보수한 포트홀 수만 1300건에 달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금은 발생추이가 조금 잦아들었지만, 최근 잇따른 봄비 등으로 포트홀 발생이 잦아진 상황”이라며 “현재 발생 신고 시 빠르게 보수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노후화된 일부 구간의 경우 재포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둘러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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